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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분실모드 아이폰 판매자 진정서 접수, 피해금액 반환 받았습니다. (검찰송치ing)

얼룩염소 2023. 8. 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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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개요 (당근마켓 분실모드 아이폰을 구매하게 된 상황)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의 홈버튼이 고장나면서 당근마켓에서 다른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다가,
우연히 아이폰 13 mini를 아주 싸게 판매하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다만, PIN번호를 까먹어서 잠금 해제를 못한다는 글이었는데요,
초기화를 하면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구매 문의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엄청 저렴했기 떄문에, 약간의 의심도 들긴 했습니다.

제가 중고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이 처음이기도 했는데,
당하고 나서 찾아보니 이러한 판매 글들은 당연 분실,도난 폰을 판매하는 장물업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저는 당근마켓으로 직거래를 했습니다.
배터리 용량과 저장 용량 등에 대해 판매자에게 물었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구매하겠다고 하여 직접 찾아갔죠.
직거래라서 사실 더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설마 직거래인데 사기를 치겠어?? 라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반드시 확인하여야 할 IMEI 분실, 도난 조회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구매자인 저의 과실이 일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직거래로 계좌이체를 하였기 때문에,
만일에 이것이 도난, 분실된 아이폰이라면 반드시 검거될거라 확신을 했습니다.

기기는 매우 깨끗했고, 별다른 케이스나 강화유리가 붙어있지는 않았습니다.

잠금은 이미 여러번 시도를 하여 틀렸는지, 몇 시간 후에 시도하라는 말과 함께 카메라, 랜턴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유심 트레이를 뽑아서 IMEI 분실, 도난 조회를 하였으나, 다행히 분실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 정말 비밀번호를 잊어먹어서 싸게 판건가? 했지만, 정말 본인의 스마트폰이라면 초기화를 왜 안했을까? 생각하며,
컴퓨터를 켜서 아이튠즈로 DFU초기화를 실행하였습니다.

DFU초기화는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과 어머니의 아이폰의 기능이 최근에 고장나면서 여러번 시도를 해보았고,
초기화가 되면 비밀번호나 별다른 과정없이 사용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중고로 구매한 아이폰 13 mini도 DFU초기화를 했습니다.
문제없이 진행되었습니다만, 드디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아이폰 분실모드, 아이클라우드 락, Activation Lock

이전에 사용하던 이용자가 Activation Lock (나의 아이폰 찾기, 분실모드) 를 켜놓은 휴대폰이란 것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기능은 분실을 한 주인이 직접 분실모드를 작동시킨 것이고, 이전의 주인의 아이클라우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아이폰을 분실하신 분들은 반드시 나의 아이폰 찾기, 분실모드를 켜놓으셔야 합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확인한 분실모드 작동 아이폰

혹여나 분실모드, 아이클라우드 락 해제할 수 있다 이런거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해외 유료 결제 프로그램도 절대 환불 불가이니 사용하지 마세요.

이 잠금은 미국 FBI도 못 풀었다고 합니다.

분실된 아이폰에 연락처를 띄우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구매하게 된 분실폰은 아예 비행기모드가 작동되고 있더군요.
인터넷, 통신망이 연결이 안 되면 아마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분실, 도난된 폰이 거의 확실시 되었기에,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하려 하였으나,
판매자는 당근마켓을 귀신같이 탈퇴를 했습니다. 판매 게시글은 당연 삭제가 되었고요.

거래 당시에 입금하였던 계좌번호로 1원씩 입금하며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애플잠금해제부탁, 010XXXX저의번호 남김, 일 커지기전에 연락바람, 연락없으면 신고하겠음 등의 내용을 고지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오후까지 연락이 없었습니다.


경찰서 방문, 진정서 제출 (사건 발생 다음 날)


다행히도 거래를 할 당시에 판매자의 계좌로 이체를 하였다는 점과, 판매 게시글을 캡쳐해놓았다는 점,
그리고 거래 대화내용을 모두 캡쳐해서 바로 다음 날에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락 ( 나의 아이폰 찾기 분실모드) 걸려 있는 제품으로 확인되었고, 사용불가능한 상태라고 수사관님께 말씀드렸는데,
구매자인 저의 과실을 많이 나무라셨습니다. 일부 부주의도 있었으니 조용히 들었습니다. 애초에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것을 고지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래도 이것이 분실, 도난된 아이폰이라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지 않냐는 물음에는 맞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전후 상황과 아이폰에 대한 기기정보에 대해서도 수사관님과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신경을 써주셔서 잘 해결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판매자가 판매했던 이 분실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과 기기 저장 공간 용량을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판매 당시에는 분명 128GB라고 대답하였으나, 실제로 3utools에서는 256GB 였으며,
배터리 용량 또한 90%일거란 말과 다르게 99%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뭐 거의 사용하지 않은 아이폰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모른다고 쳐도, 기기용량이 128GB,256GB인지 516GB인지 모른다는 것은 중대한 하자입니다.
즉, 본인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아니란 뜻이 확실시 되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컴퓨터로 연결해보면 추적을 당하거나 기록이 남기 때문에 기기에 대해 확인을 전혀 못해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중에 다행으로 증거가 하나 더 남았네요.

진정서는 사이버로 접수를 미리 하고 갔으나, 수사관님이 따로 확인을 하지 않고, 진정서 양식을 그냥 뽑아서 주시더군요.
그래서 미리 사이버로 접수했던 내용을 참고하여 수사관님의 조언을 담아서 더욱 자세하게 자필로 작성을 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접수에만 2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구매한 아이폰도 제출하려 했으나 챙겨가라고 하셨습니다.

진정서를 접수하러 가실 때는 증거 사진과 캡쳐 내용 모두 프린트하여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진정서를 직접 작성하실 수 있다면 꼭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아주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시고요.
저는 사이버로 접수를 했는데 별도로 확인 조차 하시지 않았습니다ㅠㅠ
반드시 종이로 증거를 뽑아가시는 것 추천드려요.


진정서를 접수한 이후, 판매자이자 피진정인인 그에게 계좌이체 1원을 하였습니다.

“경찰사건접수했음” 이란 메세지와 함께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에게 연락오는 카톡이나 전화, 문자는 전혀 없더군요.
사기꾼들은 꼭 일이 커지고 처벌을 받아야 정신을 차리는지 말입니다.
사건화 되기 전에 좋게 합의하고 처리하면 얼마나 좋을지… 믿는 구석이 있나. 생각도 했습니다.



진술조사 (사건 발생 약 2주 후)


진정서를 접수하고 다음주에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 수사관님이 배정되었고, 진술조사를 하러 와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장은 아니었고, 전화 받은 그 다음주, 즉 진정서 접수 이후 약 2주 후에 진술조사를 하였습니다.
구매한 분실모드 아이폰도 함께 지참하고 경찰서에 갔습니다.

방문 일지를 적는데, 담당부서를 몰라서 여쭤보았는데 경제팀이라고 하시네요.
금전이 오고간 사기 사건이라 경제팀에서 사건을 맡는 것 같습니다.

진술조사에서는 진정서에 작성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거나, 자세한 내용을 한 번 더 말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 판매자는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 직거래를 누가 하자고 했습니까?
- 판매자의 인상착의를 아십니까?
- 거래 장소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 분실모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체를 한 금액과 계좌번호가 어떻게 됩니까?
- 분실된 아이폰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여러 질문들을 받았고, 자세하고 증거에 입각한 사실만을 대답하였습니다.
일부 불필요한 내용은 진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증거를 제출하지 않은 내용 등)
불확실하거나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괜히 어중간하게 대답하면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술조사까지 마치고 구매한 분실 아이폰은 임의제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별도의 반환을 원하지 않는다는 그런 내용의 동의서도 작성한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이 아이폰은 분실모드가 걸려 있어서 진짜 주인이 아닌 이상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진정서를 접수할 당시에도 제출할 의사가 있다고 하였고, 제가 소유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압수목록 교부서 (임의제출)

압수목록 교부서를 종이로 받았고, 수사관님께서는 아이폰의 주인을 찾아서 돌려줄거고,
판매자의 혐의가 입증되거나 사건이 진행되면 따로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진술조사 일정이 끝났습니다.


피해금액을 경찰 단계에서 반환 받게 되었습니다. (사건 발생 약 2주 후)


아사모나 다른 중고 플랫폼에서 사기 피해자들의 후기를 읽으면 별도의 민사소송까지 진행하며 피해금액을 반환 받고 있었습니다.

이게 제일 난관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피해금액을 판매자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혐의가 확정되고, 송치된 이후에 검찰 단계에서
피해반환청구소송? 을 하여 채무불이행청구소송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민사 소송은 혼자 진행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복잡하긴 하여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해서 하는게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게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큰 금액도 아닌 소액인데, 법무사 비용까지 들면 뭐..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나 생각했죠.

진술조사를 마친 바로 다음 날에 수사관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계좌거래를 하였기에 판매자에 대한 정보는 은행을 통해 미리 확보를 해두신 것 같습니다.

- 판매자는 본인이 사용하던 아이폰이 맞다고 한다.
-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고지하였는데, 괜찮다고 구매했다.
- 직거래 당시에 경찰에 신고를 한다, 안 한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비밀번호를 까먹은 아이폰이란 것을 알고 구매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폰이 분실모드가 된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분실된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죠.
본인이 사용하던 아이폰이 맞다면 굳이 왜 당근마켓을 탈퇴하고 잠적하였는지 의문이 당연히 드는 이유죠.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 안 하겠다라는 말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본인이 사용하던 아이폰이 맞다고 하던가요..? 라는 물음에 수사관님께서도 수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이틀 후에 다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판매자랑 아마 진술조사 중이신 것 같은데, 피해금액을 이체해주겠다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빠르고 문제없이 해결된 것이 정말 행복했습니다ㅠ
계좌번호를 불러드렸고, 바로 판매자의 이름으로 입금이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단계에서 이렇게 원만하게 피해 금액을 받는 경우가 드물 거라 생각했는데,
혐의자 또한 경찰단계에서 최대한 합의 등의 양형 사유를 만드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을 듣지는 못했지만, 사건에 대해서 또 정보를 들으면 내용을 추가하겠습니다..

아래에 검찰로 송치된 후의 이야기도 추가했습니다.


구매한 분실모드 아이폰 정보


1. iPhone 13 mini Midnight (아이폰 13 미니 미드나잇 색상)
2. 기기 모델 MLK53 KH/A
3. 일련번호 G4HL***
4. 제조년월일 2022/05/**
5. ECID : 001A****
6. IMEI    350971***
   IMEI2   350971***
7. 별도의 유심칩 장착된 것 없음.
8. 별도의 케이스, 강화유리 장착된 것 없고, 특별한 흠집 없음. (케이스랑 액정은 제거했을 가능성 있음)
9. 아이클라우드 이메일 s*****@g******  (아이클라우드 락 상태입니다. 분실모드on)
10. 배경화면은 어두운 저녁에 롯데타워가 보이는 사진이었고, 현재는 초기화 된 상태
11. 충전횟수 3utools에서 154번으로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조회 당시 IMEI 조회 사이트에서 보면 분실,도난 신고가 안 된 정상 폰으로 나옵니다.
아이클라우드 락 확인하는 해외 사이트에서는 나의 아이폰 찾기 On, Lost ON 이라고 떠 있습니다.

추측으로는 IMEI 번호로 통신사 분실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거나,
분실하고 그냥 포기하신 것 같은데..
희망 잃지 말고 꼭 분실신고 하셔서 찾아가시고 장물 판매자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임의 제출을 하였고, 본인이 사용하던 진짜 주인이라면 꼭 분실, 도난 신고를 경찰서로 하시어
휴대폰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연락이 갔을수도 있겠네요..)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었습니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 만에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 신속하게 조사하고 처리해주신 수사관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찰 단계에서 검찰로 송치가 되면 이와 같이 조회됩니다.

우편으로도 수사결과통지서가 날라왔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청으로 송치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수사결과 통지서

수사결과 통지서 우편은 위와 같이 왔습니다.

검찰 형제 사건번호로 조회해봤는데,
검찰로 송치되면서 따로 조회는 되지 않네요.
아마 피해금액을 반환 받아서 그런걸까요??
피의자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 궁금한데요.

해당 사건에 선택하신 사건대상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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